국경 넘어 건국에 희망을 불어넣은 따스한 기부 본문 “안녕하세요. 저는 설 빙이라고 합니다. 장학 금을 기부하고 싶어 전 화 했습니다.” 한국인이 아니었기에 유창하지는 않았지만, 한 마디 한 마디를 또박 또박 발음하며 건국대 에 장학금을 보내고 싶 다는 여성. 그녀는 건국 대에서 유학생활을 마 치고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가 직장생활을 하 고 있는 설빙(경제 10) 동문이었다. 설빙 동문의 기부 이 유는 단순하지만 진솔했다. 건국대의 도움 덕분에 유학생활을 무사히 마친 후 돌아와 좋은 기업에 취 업할 수 있었고, 이에 대한 보답으로 후배를 돕고 싶다는 것이었다. 만 19살의 나이에 타국에서 시작한 유학생활에 왜 어려움이 없었겠는가. 하지만 그녀는 한국에서 겪었던 힘든 경험보다는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도와준 한국의 모습만을 기억하며 기부를 결심한 것이었다. 한 달이 지나 메일로 도착한 그녀의 기부금 약정 서. 본인의 이름과 기부금액, ‘경제학과’로 적은 지 원기간 명칭까지 실수 없이 기입하고자 공들인 흔 적이 가득한 약정서와 함께, 혹시라도 틀린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전화는 그녀의 진실한 바람과 꼼 꼼한 성격을 그대로 나타내는 과정이었다. 그녀는 장학금 대상자를 중국인 후배로 한정하지 않았다. 그저 “국적에 관계없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선발해 달라.”는 말을 연신 강조할 뿐이었다. 그렇게 납입된 200여 만 원의 장학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활용될 수 있도 록 철저한 선발 과정을 통하여 경제학과 후배 두 명에게 전달되었다. 모교에 대한 애정, 후배에 대한 응원. 자칫 상투적 으로 들릴 수 있는 표현이 설빙 동문의 기부를 통해 살아나고, 국경을 뛰어넘은 온정은 다시 한 번 건국 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. 설빙 동문의 진솔한 마음 이 건국가족의 품속에 자리 잡아 캠퍼스 가득 사랑 의 물결을 일게 했다.